설결(齧缺)이 피의(被衣)에게 도(道)에 대하여 물었다. 피의가 대답했다.
“자네는 자네 몸을 단정히 하고, 자네의 시선을 한곳으로 집중하면, 자연의 화기(和氣)가 자네 몸에 갖추어질 것이네. 자네의 지혜를 버리고 자네의 태도를 하나로 통일하면 바른 정신이 자네 몸에 와 깃들 것이네. 그리하여 장차 덕이 자네를 아름답게 만들고, 도(道)가 자네에게 깃들 것이네. 따라서 무심하기가 갓난 송아지와 같아서 부질없이 일의 까닭을 찾지 않을 것이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설결은 잠이 들어버렸다. 피의는 크게 기뻐 떠나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형체는 마른 나무와도 같고
마음은 식은 재와 같구나.
참으로 참된 것을 알면서
일체 삼가서 자랑하지 않네.
마음을 잊고 지혜를 잊었으니
더불어 의논할 수도 없네.
대체 그는 어떤 사람일까.
*허심망아(虛心忘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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