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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치유와 수련의 필사(筆寫)

장자 전문 읽기-잡편(雜篇) 서무귀(徐無鬼)편(7)...관중, 포숙, 습붕

by 두마리 4 2025. 6. 19.

관중이 병을 앓고 있을 때 제나라 환공이 관중에게 물었다.

그대의 병이 매우 중하군. 꺼리어 말하지 않을 수 있는가. 매우 중한 병에 이르게 되면, 과인은 누구에게 나라의 일을 맡김이 좋겠는가?”

 

관중이 말했다.

임금님께서는 누구에게 넘겨주고자 하십니까?”

 

환공이 말했다.

포숙아에게 주려고 하네.”

 

관중이 이렇게 말했다.

안됩니다. 그의 사람 됨은 청렴결백한 착한 선비입니다. 그는 자기만 못한 사람과는 상대하지도 않고 한 번 남의 잘못을 들으면 종신토록 그것을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로 하여금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 위로는 임금님께 거슬리고 아래로는 백성들과 어긋납니다. 따라서 얼마 안가 임금님께 죄를 짓게 됩니다.”

 

환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누가 좋겠는가

 

관중이 말했다.

할 수 있다면 습붕이 좋을 것입니다. 그의 사람됨은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잊어버리고 아래 사람과는 함께 행동해 나갑니다. 자신이 황제와 같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여 자기만 못한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깁니다. 덕을 인민(人民)에게 나누어 주는 자를 성인이라 하고, 재물을 인민에게 나누어 주는 자를 현인이라 합니다. 자신이 현인이라고 해서 남의 위에 서면 백성을 심복(心服)시킬 수가 없고, 자신이 현인이면서 남의 밑에 서면 인민을 복종시키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이 사람은 나라일에 있어서도 비방을 듣는 일이 없을 것이고, 집안일에 있어서도 잘못하는 행동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할 수 있다면 습붕이 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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