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임금 때 목수 공수(工倕)는 손을 움직여 물건을 재는데 컴퍼스와 자보다도 더 정확했다. 그의 손가락은 그 만드는 물건과 조화를 부려 마음으로 생각해볼 필요조차 없었다. 발을 잊는 것은 신발이 꼭 맞기 때문이요,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띠가 꼭 맞기 때문이며, 지혜가 시비를 잊는 것은 마음이 자연생태에 꼭 맞기 때문이고, 마음이 변하지 않고 외물(外物)에 끌리지 않는 것은 자기의 경우에 편안히 여겨 거기에 곡 맞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아무 속박을 받지 않고 마음껏 즐기는 자적(自適)의 경지에서 시작하여 어떤 경우에라도 이러한 자적(自適)을 잃지 않는 최상의 경지에 이른 자야말로, 대상과 일체가 되어 쾌적(快適)이라는 의식조차 하지 않는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지인(至人)에 이를 것이다.
*공수, 자적(自適), 쾌적, 유유자적(悠悠自適), 지인(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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