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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

이로움과 이롭지 않음

by 두마리 4 2024. 2. 18.

이해(利害)는 이익과 손해를 말한다. ()로움은 보태는 것이라 익()이다. ()로움은 덜어내는 것이라 손()이다. 주역(周易)에서 익괘(益卦)는 풍뢰(風雷䷩)이고 손괘(損卦)는 산택(山澤䷨)이다. 익괘(益卦)는 천지비(天地否䷋)에 위의 양효 하나를 하괘의 백성들에게 보탠 형국이다. 반면에 손괘는 지천태(地天泰䷊)에서 하괘의 양효 하나를 덜어내어 상괘로 보낸 형국이다.

 

주역에서 이()와 대립되는 말로 쓰는 것은 해()가 아니라 불리(不利)이다. 이는 마치 선()의 대립이 악()이 아니라 불선(不善)인 것과 비슷하다. 이로움의 상대를 이롭지 않음으로 보는 것은 이로움과 해로움의 대립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이롭지 않음에는 여러 가지 양상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역(周易) 64괘의 괘사에 나오는 ()’불리(不利)’를 보자. 작은 이익의 소리(小利)’도 있고, 이로울 바가 없음의 무유리(无攸利)’도 있다.

 

중천건(重天乾䷀) 乾 元亨利貞

중지곤(重地坤䷁) 坤 元亨利牝馬之貞

수뢰둔(水雷屯䷂) 屯 元亨利貞 利建侯

수천수(水天需䷄) 需 利涉大川

천수송(天水訟䷅) 訟 利見大人 不利涉大川

천지비(天地否䷋) 否 不利君子貞

천화동인(天火同人䷌) 同人 利涉大川 利君子貞

뇌지예(雷地豫䷏) 豫 利建侯行師

택뢰수(澤雷隨䷐) 隨 元亨利貞

산풍고(山風蠱䷑) 蠱 利涉大川

지택림(地澤臨䷒) 臨 元亨利貞

화뢰서합(火雷噬嗑䷔) 噬嗑 利用獄

산화비(山火賁䷕) 賁 小利有攸往

산지박(山地剝䷖) 剝 不利有攸往

지뢰복(地雷復䷗) 復 利有攸往

천뢰무망(天雷无妄䷘) 无妄 元亨利貞 不利有攸往

산천대축(山天大畜䷙) 大畜 利貞 利涉大川

택풍대과(澤風大過䷛) 大過 利有攸往

중화리(重火離䷝) 離 利貞

택산함(澤山咸䷞) 咸 利貞

뇌풍항(雷風恒䷟) 恒 利貞 利有攸往

천산돈(天山遯䷠) 遯 小利貞

뇌천대장(雷天大壯䷡) 大壯 利貞

지화명이(地火明夷䷣) 明夷 利艱貞

풍화가인(風火家人䷤) 家人 利女貞

수산건(水山蹇䷦) 蹇 利西南 利見大人

뇌수해(雷水解䷧) 解 利西南

산택손(山澤損䷨) 損 利有攸往

풍뢰익(風雷益䷩) 益 利有攸往 利涉大川

택천쾌(澤天夬䷪) 夬 不利卽戎 利有攸往

택지췌(澤地萃䷬) 萃 利見大人 利貞 利有攸往

택화혁(澤火革䷰) 革 元亨利貞

풍산점(風山漸䷴) 漸 利貞

뇌택귀매(雷澤歸妹䷵) 歸妹 无攸利

중풍손(重風巽䷸) 巽 利有攸往 利見大人

중택태(重澤兌䷹) 兌 利貞

풍수환(風水渙䷺) 渙 利涉大川 利貞

풍택중부(風澤中孚䷼) 利涉大川 利貞

뇌산소과(雷山小過䷽) 利貞

수화기제(水火旣濟䷾) 旣濟 利貞

화수미제(火水未濟䷿) 未濟 无攸利

 

41개의 괘사에 ()’가 나온다. 전체적으로 아무 조건이 없거나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는 이로움은 없다. 이로움이란 것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얻는 것이다.

 

(), (), (), (), 무망(无妄), 대축(大畜), (), (), (), 대장(大壯), (), (), (), (), 중부(中孚), 소과(小過), 기제(旣濟)의 괘 상황에서는 이정(利貞)’이다. 바르게 하면 이롭다바르게만 하면 이로울 수 있다. 또는 바르게 하지 않으면 이롭지 않을 수도 있는 국면이다.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묻고, 측근에게 묻고, 여러 대중에게 묻고, 천지신명께 물어야 한다. 물론 여기서 건괘의 ()’는 일반적으로 가을ㆍ서방(西方)ㆍ금()의 기운과 역할로 해석한다.

 

곤괘의 利牝馬之貞(리빈마지정), 명이괘의 利艱貞(리간정) 가인괘 利女貞(리여정)은 수식어가 더 붙어 한정적인 뜻을 더하고 있다. 곤괘는 암말의 바름이다. 건괘의 하늘, 양의 기운을 받아 땅에서 만물을 생산함을 뜻하기에 암말의 바름으로 말하고 있다. 명이괘(明夷卦)는 밝음이 땅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에서 바르게 함이다. 가인괘(家人卦)는 가족ㆍ가정을 의미하기에 여자가 중심이어서 여자가 바르게 함이다.

 

섭대천(涉大川), 큰 내를 건넘이 이로운가 이롭지 않은가. 수괘(需卦), 동인괘(同人卦), 고괘(蠱卦), 대축괘(大畜卦), 익괘(益卦), 환괘(渙卦), 중부괘(中孚卦)의 상황에서는 이롭다. 건널 만한 역량이 되거나 어려움을 겪더라도 얻게 되는 게 많은 국면이다. 반면에 송사의 송괘(訟卦)는 이롭지 않다고 말한다. 송사는 믿음이 있어도 막히고 두려우며 중용을 지키거나 중간에 그만둬야 길하고 끝까지 가면 흉하기 때문이다.

 

유유왕(有攸往), 가는 바가 있음이 이로운가, 이롭지 않은가. 가는 바는 실행을 의미한다. 비괘(賁卦)는 작은 이로움이 있고, 대과괘(大過卦)ㆍ항괘(恒卦)ㆍ손괘(損卦)ㆍ익괘(益卦)ㆍ쾌괘(夬卦)ㆍ췌괘(萃卦)ㆍ손괘(巽卦)느 이롭고, 박괘(剝卦)ㆍ무망괘(无妄卦)는 이롭지 않다.

 

견대인(見大人), 대인(전문)을 보는 것은 이롭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송괘(訟卦)ㆍ건괘(蹇卦)ㆍ췌괘(萃卦)ㆍ손괘(巽卦)의 국면에서는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

 

그밖에 둔괘(屯卦)는 제후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 비괘(否卦)는 군자가 바르게 해도 이롭지 않다. 동인괘(同人卦)는 군자가 바르게 하면 이롭다. 예괘(豫卦)는 제후를 세우고 군사를 행함이 이롭다. 깨물음과 처벌을 뜻하는 서합괘(噬嗑卦)는 감옥을 씀이 이롭다. 건괘(蹇卦)와 해괘(解卦)에서는 동료와 무리를 얻을 수 있는 방향이 이롭다. 쾌괘(夬卦)는 병사를 씀이 이롭다.

 

귀매괘(歸妹卦)와 미제괘(未濟卦)의 국면에서는 이로울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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