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레드 호세이니2 폭력과 지배, 반발과 주인의식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아프가니스탄의 난민으로 미국에 이주하여 의사로 살고 있는 할레드 호세이니의 두 번째 소설이다. 첫 번째 소설인 『연을 쫓는 아이』가 아프간을 탈출하여 미국에 정착하여 살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두 번째 소설은 아프간에 남아있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겪는 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4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마리암’이, 2부는 ‘라일라’가 주인공이고, 3부와 4부는 마리암과 라일라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며 전개된다. ‘마리암’은 부잣집 가정부로 일하던 ‘나나’가 낳은 사생아(私生兒)이다. 마리암의 아버지 ‘잘릴’은 아내가 셋, 자녀가 열 명이나 되는 귀족이고 엄청난 부자이다. 잘릴은 나나와 마리암의 생계를 돌봐 주지만, 아내와 자식으로 받아주지 않는.. 2023. 1. 31. 차별과 욕망, 속죄와 화합 2021년 8월에 아프간 난민 400여 명이 국내에 들어왔다. 그 중 157명이 울산의 동구에 정착을 했다. 난민의 학생들이 인근 학교에 배정되었다. 지금은 사태가 해결되었지만, 일부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었다. 그 학부모들의 주장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라.” “왜 우리 아이들이 희생해야 하나.” 이질적이고 친밀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은 그 학부모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학부모들은 그것을 단지 적극적으로 드러냈을 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우리는 어떤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것의 이름을 말한다.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분별(分別)이고 식별(識別)이다. 어떤 것을 인식(認識)한다는 것은 모든 것.. 2023. 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