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를 걷고1 오래된 시와 언(言) 신영복의 『강의』 2장 오래된 시와 언(言)을 읽고 있다. 시경에 나오는 시들을 몇 편 인용하고 설명과 감상을 붙이고 있다. 그 중에 한 편을 인용해본다. 제목이 ‘치마를 걷고[건상(褰裳)]’이다. 당신이 진정 나를 사랑하다면 치마 걷고 진수라도 건너가리라.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남자가 그대뿐이랴. 바보 같은 사나이 멍청이 같은 사나이. 당신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유수라도 건너가리라.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내가 그대뿐이랴. 바보 같은 사나이 멍청이 같은 사나이. 정나라에서 수집 정나라 민요, 정풍(鄭風)이다. 저자는 ‘음탕하다고 할 정도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이 정도 번역은 상당히 점잖게 새긴 셈’이라고 말한다. 신영복 뿐만 아니라, 시경.. 2023. 9.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