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수선1 팥빵 사러 갔다가 옷수선 할머니를 만났다 오전 11시 30분쯤 울산 중구 선우시장 평화양과점 팥빵 사러 갔다 가면서 열다섯 개를 살까 스무 개를 살까 생각했다 매대에 팥빵이 열 개 있어 다 사야지 생각했다 주인 할머니 말씀하시길 “한 번에 세 개밖에 안 팔아” 팥빵을 들어보니 한 손으로 들기 무거울 정도로 묵직했다 팥 앙금이 어마어마하게 들었다 시장 귀퉁이 돌아 나오다가 한 평도 안 되는 옷수선 가게를 만났다 좀 젊은 아주머니 한 분이 같이 앉아 있었다 26년쯤 됐다고 조그만 판자집인데 월세 2만원 낸다고 옷수선하기 전에는 조그만 슈퍼마켓을 하셨다고 여든 중반은 넘어보이는데 나이는 한사코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왜 바느질을 하냐고 남편이 45년 전에 돌아가셨단다 손발과 눈이 더 섬세해야 되는 발로 밟아서 하는 재봉틀이 기름기와 손때로 반들반들하게 .. 2023. 9.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