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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3

서구 세계는 기독교적일까 기독교적이란 것은 무엇인가. 기독교의 신앙이란 무엇인가.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바친 구세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다. 그는 사랑의 영웅이며, 권력 없는 영웅이다. 그는 힘을 사용하지 않았고, 지배하기를 바라지 않았고, ‘소유’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존재’의 영웅, 남에게 주는 영웅, 나누어 갖는 영웅이었다. 기독교의 영웅은 순교자였다. 최고의 목표는 신 또는 동포를 위해 자기의 생명을 바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순교자는 그리스와 게르만의 영웅들로 대표되는 이교의 영웅들과 정반대이다. 그들 영웅들의 목표는 정복하고, 승리하고, 파괴하고, 강탈하는 것이며, 그들의 삶을 충족시키는 것은 자부심, 권력, 명성, 뛰어난 살인의 기량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인간의 가치는 권력을.. 2025. 3. 5.
권위 책을 읽다가 현재의 상황을 너무나 잘 설명해주는 듯한 내용을 만나면 반갑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본질은 쉽게 바뀌지 않음을 새삼 깨닫는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사람들이 제복과 칭호가 능력을 구성하는 참된 자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절로 발생된 것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 권위의 상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거기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종속하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즉 비판적인 사고를 둔화시켜 그들이 허구를 믿게끔 만들어야 한다. 이에 대하여 생각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선전기관의 책모를 알고 있고, 비판적인 판단력을 파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상투적인 문구에 마음이 누그러져 복종해 버리는 꼴을 알고 있고, 의타심을 갖고 자신의.. 2025. 1. 14.
내 몸은 나의 것인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있다.  사실은 소유와 존재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유는 인간의 존재 양식 중 하나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소비도 소유의 한 형태이다. 따라서 소유=존재라고 할 수 있다. 존재감은 소유에 비례한다. 물론 이 책에서 ‘존재’와 ‘소유’는 서로 대조적이고 대칭적인 개념으로 쓰고 있다.  『소유냐 존재냐』는 1976년에 출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사회의 인류가 절실하게 반성해야 할 문제를 그때 이미 말해놓았다. 서론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자기 생활의 독립된 주인이 된다는 꿈은 우리 모두가 관료제란 기계의 톱니바퀴가 되어 사고도 감정도 기호도 정치와 산업 및 그것들이 지배하는 매스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가 눈뜨기.. 2025.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