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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회3

장자 전문 읽기-내편(內篇)/인간세(人間世)(1)...심재(心齋) 안회는 다시 말했다.“저는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습니다.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공자가 말했다.“재계(齋戒)하라. 내 너에게 말해주겠다. 마음에 있어서 한들 그게 그리 쉽겠는가? 그것을 그리 쉽게 하려 하면 하늘도 마땅하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저는 집이 가난하여 술도 마시지 않고 냄새나는 채소도 먹지 않은지가 몇 달이 되었습니다. 이만하면 재계(齋戒)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제사 때의 재계(齋戒)이지 마음의 재계는 아니다.” “마음의 재계란 무엇입니까?” “너의 뜻을 한가지로 가져라. 그래서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그 다음엔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 듣는 것은 귀에서 그치고, 마음은 부합(符合)하는 데서 그친다. 기(氣)는 텅 비어서 온갖 .. 2025. 6. 23.
장자 전문 읽기-대종사(大宗師)편(7)-앉아서 잊다 안회가 말했다. “저는 나아졌습니다.” 중니(공자)가 물었다.“무슨 말인가?” “저는 인(仁)이니 의(義)니 하는 것을 잊었습니다.”“좋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얼마 후 안회가 다시 공자를 뵙고 말했다.“저는 더 나아졌습니다.”“무슨 말인가?”“저는 예(禮)니 악(樂)이니 하는 것을 잊었습니다.”“좋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얼마 지나 다시 안회가 공자를 뵙고 말했다. “저는 좀더 나아졌습니다.”“무슨 말인가?”“저는 앉아서 고스란히 잊었습니다.” 공자는 깜짝 놀라 물었다.“앉아서 고스란히 잊었다 함은 그게 무슨 말인가?” “손발이나 몸을 잊어버리고, 귀와 눈의 작용을 쉬게 합니다. 몸을 떠나고 앎을 몰아내는 것, 그리하여 ‘큰 트임’[대통(大通)]과 하나가 되는 것이 좌망(坐忘)입니다.” 공자가 .. 2025. 6. 12.
장자 전문 읽기-지락(至樂)(5)...바다새의 불행 공자의 제자 안연이 제나라로 가게 되자, 공자는 근심하는 안색을 했다. 그래서 같은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자리에서 내려와 공자에게 물었다. “제가 감히 여쭤봅니다. 안회가 동쪽 제나라로 가는데 선생님께서 근심하시는 안색을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좋다, 너의 물음이. 옛날 관자(管子-관중)가 말했는데 내가 그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곧 『부대(포대) 중에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담을 수가 없고, 두레박줄 중의 짧은 것으로는 깊은 우물물을 퍼마시지 못한다』고 하였다. 대체로 이러한 말은 천명에는 정해진 바가 있고, 형체에는 적절한 바가 있어, 마음대로 가감(加減)할 수 없다는 뜻이리라. 내가 걱정하는 것은 안회가 제나라 임금에게 요ㆍ순ㆍ황제의 도를 말하고, 더욱이 수인씨 신농씨의 말.. 2025.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