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1 『장자』 전문 읽기-소요유(逍遙遊)편(2)...쓸모 요(堯)가 천하를 허유에게 양도하면서 말했다. “해와 달이 떠 있는데 횃불을 계속 밝히고 있으면 그 횃불의 빛을 나타내기란 또한 어렵지 않소? 제 때에 알맞은 비가 왔는데 오히려 인력으로 물을 댄다면 오히려 그 적시어 주는 것이 오히려 헛수고가 아니겠소? 그대가 서야 천하가 잘 다스려질 텐데 내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으니 내 자신이 볼 때 부끄럽소. 그러니 청컨대 맡아 주시오.” 허유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대가 천하를 다스렸으므로 천하는 이미 잘 다스려지고 있소. 그런데 내가 그대를 대신한다면 나는 장차 명예를 위하라는 말이요? 명예는 실질의 빈객(賓客)인데 나를 빈객이 되라는 말이요. 뱁새가 깊은 숲에 깃들어도 한 개의 나뭇가지에 의지할 뿐이고, 두더지가 강물을 마셔도 그 배를 채우는 데 불과하오... 2025. 5.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