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1 잊음 2024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시험에 나온 유한준의 「잊음을 논함」이 좀 흥미롭다. ‘유한준’을 검색해보니, 조선 후기(1732~1811)의 문장가ㆍ서화가이며 남유용의 제자로 송시열을 추모하여 『송자대전』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당대에 뛰어난 문장가로 손꼽혔으며 저서로 『저암집』이 있다고 한다. 원래 제목이 ‘망해(忘解)’라고 한다. 수험생들이 이 지문 때문에 ‘망했’다는 아재개그를 한다. 논리적이기는 한데 잊음이 병이 되는 것과 잊지 않음이 병이 되는 것에 대해 물음, 부정과 이중부정을 섞어서 전개하여 얼른 정리가 안 되는 문단이 두어 개 있다. 지문의 일부를 잠깐 보자. 내용이 다소 도덕적이고 윤리적이긴 하다. “천하의 걱정거리는 어디에서 나오겠느냐? 잊어도 좋을 것은 잊지 못하고 잊어서는 안 될 것.. 2023. 1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