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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2

패배하지 않는 삶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말이다. 무슨 뜻일까? 김찬호의 『베이비부머가 노년이 되었습니다』에 인용되어 있다. 여기에서 작가는 ‘노인’이 바다에서 낚시로 청새치 네 마리를 잡았으나 끌고 오는 동안 상어떼에 물어뜯겨 잔해만 남아 청새치를 더 잡을 의욕도 운도 없다고 생각하는 상태를 ‘파멸’이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그러한 노인을 정성껏 보살피면서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노인에게 더 배우고 싶어하는 ‘소년’이 있기 때문에 ‘패배’는 아니라고 말한다. ‘패배’는 인생이 싸움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흔히 하는 비유이다. 경쟁이 심해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자신과의 경쟁 상대를 적(敵)으로 생각하고 사생결단(死生決斷)과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자세로 생활해야 사회적으로 .. 2024. 6. 3.
멈춤 『베이비부머가 노년이 되었습니다』(김찬호)를 읽었다. ‘삶의 리셋 버튼을 누르는 마흔 단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파국, 하산, 정정함, 전환, 눈물, 스토리텔링, 연민, 응시, 공동체, 경로, 험로, 복지, 손님, 자존, 망상, 고백, 지피지기, 멈춤, 줏대, 이순, 경청, 교학상장, 쓴소리, 탐구, 책, 유산, 독서, 도서관, 육, 성숙, 보람, 선배, 시간, 후회, 상실, 유병장수, 연명, 존엄, 마을, 우선순위.  나이 60쯤 되면 과거의 삶 중에 리셋해버리고 싶은 것들이 구분된다. 아니, 리셋해버리고 다시 살면 더 잘 살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흔 개의 단어 중에서 ‘멈춤’이 인상적이다. ‘멈춤’에 시선이 멈추고 생각이 움직인다. 인용된 구절들이 인상적이다. “정력이란 천재의 절반일.. 2024.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