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오2 측백나무집을 들고 규합총서에 가다 2025년 1월 24일 금요일. 어제는 꼰대탈출독서모임을 규합총서라는 식당에서 했다. 성학, 광률, 원, 우선, 태숙, 정오, 용완, 수헌, 호식 아홉 명이 참석했다. 병환님은 독감으로 불참했다. ‘꼰대’는 늙은이를 뜻하는 은어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꼰대라고 한다. 늙은이는 나이가 많아 중년이 지난 사람이다. 중년은 마흔 살 안팎이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국어사전편찬위원회에서 평균 수명이 쉰 살일 때 ‘늙은이’와 ‘중년’의 개념을 정리한 것 같다. 식당 이름이 ‘규합총서(閨閤叢書)’라니 특이하다. 규합총서(閨閤叢書)는 1809년 여성실학자이자 서유구의 형수인 빙허각 이씨가 아녀자를 위해 엮은 여성생활백과이다. 이 책에 술을 빚고 음식을 만드는 방법도 들어 있다. 규합은 안방이다. 규(閨)만 해도 안방.. 2025. 1. 25. 측백나무집 등불을 켜고 김정오의 산문집 『측백나무집 등불을 켜고』를 읽었다. 1부 ‘지구의 작은 섬’은 저자가 지리산 뱀사골에 정착해 사는 이야기다. 땅을 구하고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그 속에서 이웃과 어울리고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가면서 실천하고 깨닫는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매우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작가의 삶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부드럽고 풍부한 감성이 적절한 비유와 묘사를 통해 글 전편에 아름다운 무늬처럼 깔려 있다. 문장이 맑고 깨끗하고 성실하다. 작가의 삶과 일치한다. 귀촌해서 자연 속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은 것은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는 로망이다. 그런데 막상 실현해보면 그 로망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비현실적인 고통과 고독으로 무너져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작가의 삶은 그렇지 않다. 그냥 로망으로서의 .. 2025. 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