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1 동네책방은 가마솥이다 ‘분투기’라니? 분투(奮鬪)는 있는 힘을 다하여 싸우거나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작가는 대학 때부터 줄곧 분투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싸움을 잘 한다. 싸우지 않는 것처럼 명랑하게 싸운다. 물리적인 힘을 쓰지 않고 눈빛으로 기세로 말로 다 조진다. 그런데 퇴직을 하고 좀 느긋하고 설렁설렁하게 살 궁리를 해도 될 터인데, 또다시 분투라니. 인생은 싸움이다. 싸움을 피하다 보면 상대가, 때로는 자신이 죽이고 싶도록 미워진다. 미워하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한다. 싸우다 보면 정이 든다. 분투하는 인생은 늘 아름답다. 『동네책방 분투기』는 동네책방을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이 들어 있다. 작가들의 삶의 궤적이 보인다. 작가들은 땅을 만나고 풀과 나무,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인연의 끈이 씨줄과 날.. 2023. 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