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성1 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 지구에 온지 60년이 다 됐다. 그 동안 내가 살았던 동네, 거창, 대구, 울산, 대한민국, 지구촌의 문화에 알게 모르게 많이 길들여졌다. 『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은 길들여진 습관, 고정관념을 깨보라고 말한다. 맨 처음 나오는 이야기가 ‘종합검진’이다. 병원에 종합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간호사가 ‘어머,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니까, 전유성이 “안녕한지 어떤지 보러 왔는데요.”라고 말한다. 말의 참뜻과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일상적인 말의 정곡(正鵠)를 찌른다. 명복(冥福)을 빈다는 말도 천편일률적으로 별 의미없이 하는 말이다. 특별하고 구체적으로 해보자며, “너네 어머니 오이지 맛있었는데.”와 같은 말이 어떠냐고 한다. 사람들은 안부(安否)를 묻거나 안부를 전해달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한다. 안부(安.. 2024. 3.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