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죽음 충동1 자본주의와 죽음 충동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한병철)을 읽었다. 독일에서는 『자본주의 죽음 충동』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여러 챕터 중에 가장 솔깃한 내용이다. 모순적인 표현들이 단박에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치명적으로 매력적이다. 모순은 진실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모순적이다. 논리나 합리(合理)는 제한된 국면이나 상황에서만 가능하다. “(인류 문명의) 성장과 자기 파괴가 일치한다”“인간은 살해함으로써 죽음을 막는다”“삶을 죽음으로부터 떼어놓기는 자본주의 경제의 본질적인 요소인데, 이 떼어놓기가 설죽은 삶, 산 죽음을 낳는다”“우리는 죽기에는 너무 생기가 넘치고 살기에는 너무 죽어 있다”“타인을 만짐으로써 비로소 나를 만지고 나를 느낀다. 타인은 안정적인 자아의 형성에 필수적이다... 2024. 9.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