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프롬3 기쁨과 쾌락 우리는 기쁨 없는 쾌락의 세계에 살고 있다.쾌락은 능동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욕망의 만족이다.쾌락은 극히 강렬한 것일 수도 있다.사회적 성공을 거둠으로써 쾌락을 느낀다.돈을 많이 버는 데서 쾌락을 느낀다.복권이 당첨됨으로써 쾌락을 느낀다.성적인 관계를 함으로써 쾌락을 느낀다.마음껏 먹음으로써 쾌락을 느낀다.경주에서 이김으로써 쾌락을 느낀다.음주나 마약을 통해서 쾌락을 느낀다.죽이거나 난도질하는 격정을 만족시켜 쾌락을 느낀다.쾌락은 흥분을 가져온다.쾌락은 기쁨을 가져오지 않는다. 교접 뒤의 동물은 슬프다. 살아있다는 것은 기쁨을 가져온다.기쁨은 생산적 능동성에 붙어 다닌다.기쁨은 존재와 함께 오는 빛이다.기쁨은 열반의 상태다.기쁨은 소유를 포기한 결과다.슬픔은 소유물에 집착하는 자가 맛보는 기분이다.기쁨은.. 2025. 2. 5. 소유양식 내가 내 재산을 어떻게 벌었느냐, 또 내가 그 재산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은 나 자신의 문제일 뿐 어느 누구도 상관할 바가 아니다. 내가 법을 어기지 않는 한, 내 권리는 제한 받지 않으며 절대적이다. 이런 종류의 재산을 ‘사유 (private)’ 재산(라틴어의 privare[빼앗다]에서)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소유하는 사람 혹은 사람들만이 그 주인이며, 그들은 그것을 사용하거나 즐기는 권리를 타인으로부터 빼앗을 완전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적 소유권은 인간의 전역사(선사시대들 포함하여)를 생각해 보면, 통례라기보다 예외에 속한다. 사회의 기능을 조절하는 규범은 그 구성원의 성격(사회적 성격)까지도 형성한다. 재산을 소유하는 사람들은 뛰어난 존재로 찬양을 받고 선망의 대상이 .. 2025. 1. 30. 소유냐 존재냐 소유냐 존재냐. 둘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자본주의 체제 아래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소유를 벗어나서 생존할 수 없다. 소유나 존재는 모두 생존 양식이다. 소유와 존재는 다른 종류의 대칭적인 지향형이다. 어느 쪽이 지배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사고, 감정 행위의 총체가 결정되는 성격 구조이다. 소유 양식과 존재 양식에 두 가지 차원이 있다. 하나는 물리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것과 물리적으로 소유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그릇, 옷, 연필, 휴대폰, 자동차 등은 소유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생각, 사상, 사랑 등은 구체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소유할 대상은 아니다. 서구의 과학을 바탕으로 한 인류의 현대 문명은 물리적으로 소.. 2025. 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