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견딜 만한 적당한 거리
[가장 견딜 만한 적당한 거리] “어느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한 무리가 서로의 체온을 이용하여 얼어 죽는 것을 면하려고 가까이 모였다. 그러나 그들은 곧 다른 고슴도치의 가시를 느끼고, 다시 떨어졌다. 그런데 온기에 대한 욕구가 그들을 점점 가까이 모이게 했고, 그러자 또다시 불상사가 일어났다. 그래서 그들은 추위와 가시라는 두 가지 고통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마침내 가장 견딜 만한 적당한 거리를 찾아냈다.” 쇼펜하우어의 비유다. 너무 떨어져도 문제고, 너무 가까워도 문제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다. 아주 멀리 있고, 전혀 만나지도 않는 사람과는 그 거리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부, 친구, 부모와 자식, 직장 동료, 직장의 상사나 부하, 이웃한 민족이나 나라. 물건이나 일도 마찬가지다. 이런 관계..
2023.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