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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자삼우(益者三友)와 새옹지마(塞翁之馬)

by 두마리 4 2024. 1. 10.

논어(論語)16권에 익자삼우(益者三友)가 나온다. 곧은 자ㆍ미더운 자ㆍ많이 들은 자를 벗하면 유익하다. 좋아하는 것 중에 유익한 것 세 가지도 나온다. 예악의 적절함ㆍ사람의 착한 것을 말하기를 좋아함ㆍ어진 벗이 많음을 좋아하는 것이 그것이다.

 

사람들은 덜어내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보다 더하거나 이익을 보는 쪽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더함이 다하면 덜어냄이 시작되고, 성함은 쇠퇴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더함과 덜어냄의 균형이 맞아야 항상성이 유지된다.

 

손괘(損卦䷨)와 익괘(益卦䷩)를 보면 새옹지마(塞翁之馬)가 생각난다. 이익과 손해는 이어져 붙어 있고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전쟁이 자주 일어나던 북쪽 변방에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노인이 기르던 말이 어느 날에 도망가자 사람들은 "말이 도망가서 어쩝니까? 정말 안되셨습니다." 하고 위로했더니 이 노인은 오히려 "글쎄요, 이 일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소?"라며 낙심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얼마 뒤에 도망갔던 말이 많은 야생마들을 이끌고 노인에게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이제 부자가 되셨구려! 축하합니다!"라고 환호했지만, 이 노인은 또 "글쎄요, 이 일이 재앙이 될지도 모르지요."라며 기뻐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 뒤 노인의 아들이 그 말들 가운데에서 좋은 말 하나를 골라 타고 다녔는데,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치고 절름발이가 되었다. 사람들은 "아드님이 다리를 다쳐서 저 지경이 되었으니 어떡합니까? 정말 안됐습니다." 하고 걱정하며 위로하자 노인은 "글쎄요. 이게 다시 복이 될지 어찌 알겠습니까?"라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얼마 뒤,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많은 남자들이 징집되어 대부분 전장에서 전사하였고, 그나마 살아남은 이들 역시 상당수가 장애를 안고 돌아왔다. 이 때문에 마을 내에선 멀쩡한 청년을 찾아보기가 거의 힘들 정도였고, 마을에서는 전사 군인 유족들의 울부짖음과 살아남았어도 장애를 입은 상이군인들의 한숨, 그리고 걱정하는 가족들의 한숨이 뒤섞였다. 그런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못 쓰게 된 것이 오히려 약이 되어서 징집되지 않고 무사히 살아남았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노인이 왜 그리 모든 일에 덤덤했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풍뢰익괘(風雷益卦䷩)

 

풍뢰익괘(風雷益卦䷩)의 괘이름 익()더함’, ‘보탬’, ‘이익이다. 덜어냄을 뜻하는 손괘(損卦)와 반대가 된다.

 

풍뢰익괘(風雷益卦䷩)의 괘상(卦象)을 보면 아래에는 진뢰(震雷), 위에는 손풍(巽風)이 있다. 후천팔괘도에 따르면 진()은 동방(東方)ㆍ춘()ㆍ목()이고, ()도 동남방(東南方)ㆍ춘()ㆍ목()이다. 만물이 봄을 맞이하여 싹이나고 바람이 불어 가지런해지는 때다. 풍뢰익괘(風雷益卦䷩)는 천지비괘(天地否卦䷋)에서 건괘(乾卦)의 맨 아래 양효를 하나 덜어서 아래에 지괘(地卦)에 보탠 형상이다. 위 지배계층의 것을 덜어서 아래 민중에 더한 것이니 익()이다.

 

序卦傳(서괘전)에 따르면 덜어냄이 다하면 반드시 더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익괘(益卦䷩)로써 받았다. 풍뢰익(風雷益卦䷩)괘를 말아서 뒤집은 도전(倒顚)괘가 산택손(山澤損䷨)이다. 도전괘는 반대편에서 본 괘로 제 3자적 입장에서 일의 경과를 살필 때 쓴다. 더함이 다하면 덜어냄의 때가 온다. 잡괘전(雜卦傳)에 따르면 익()은 쇠()함의 시작이다. 풍뢰익(風雷益卦䷩)의 호괘(互卦)가 산지박(山地剝䷖)이다. 더함과 덜어냄, ()함과 쇠(), 깎임과 회복이 이어져 있음을 알아차리게 한다.

 

풍뢰익(風雷益卦䷩)의 음양을 바꾼 배합괘(配合)ㆍ상괘와 하괘를 바꾼 착종괘(錯綜卦)가 뇌풍항(雷風恒䷟)이다. 배합괘는 본괘의 성질을 가지면서 겉으로는 배합괘의 성질로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착종괘는 상하의 위치가 바뀜으로 인한 변동을 살필 때 쓴다. 이익과 손해의 관계늘 바뀔 수 있고, 더함과 덜어냄이 합쳐져 전체적으로는 항상성을 유지하게 된다.

 

풍뢰익괘(風雷益卦䷩)의 괘사(卦辭)를 보자. 益 利有攸往 利涉大川. ()은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이익이 생길 리 없다. ‘가는 바즉 뭔가 실행을 해야 한다. 큰 내를 건너는 것과 같은 어려움을 극복해내야 한다. 단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은 위를 덜어 백성의 기뻐함이 끝이 없음이요, 위로부터 아래로 내리니 그 도가 크게 빛남이다. ‘가는 바를 둠이 이로움은 중정(中正)해서 경사가 있음이요, ‘큰내를 건넘이 이로움은 목도(木道)가 이에 행함이다. ()은 움직이고 겸손해서 날로 나아감이 끝이 없으며, 하늘이 베풀고 땅이 낳아서 그 유익함에 특정한 방소가 없으니, 무릇 익()의 도가 때와 더불어 함께 한다.” 풍뢰익괘(風雷益卦䷩)의 이효와 오효는 득중(得中)이면서 음양(陰陽)으로 봐서 정()이다. 또 뢰(雷卦)은 양목(陽木)으로 움직임이고 손괘(巽卦)는 음목(陰木)으로 겸손함이다.

 

대상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바람과 우레가 익()이니, 군자가 본받아서 착한 것을 보면 옮기고 허물이 있으면 고친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은 유익하다.

풍뢰익괘(風雷益卦䷩)의 효사(爻辭)를 보자.

 

초구는 크게 짓는 것이 이로우니, 크게 길하여야 허물이 없다. 양효 자리에 양이 있으니 자리가 정()하다. 상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원길무구는 아래가 두터운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육사와 응()을 이루고, 육이와 비()를 이룬다. 지괘(之卦)는 풍지관(風地觀䷓)이다. 괘사, “()은 세수하고 제사를 올리지 않았을 때처럼 하면 믿음이 있어서 우러러 볼 것이다.” “초육은 어린 아이의 봄[()]이 소인은 허물이 없고 군자는 부끄럽다.”

 

육이는 혹 더하면 열 벗이라. 거북도 능히 어기지 아니하나 영원히 바르면 길하니 왕이 상제께 제사 지내더라도 길할 것이다. 상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혹 더해준다 것은 밖에서 오는 것이다. 육이는 득중(得中)이고 구오와 응()하며 초구와 비()를 이룬다. 지괘는 풍택중부(風澤中孚䷼). 괘사, “중부(中孚)는 돼지와 물고기까지 믿게 하면 길하니, 큰 내를 건넘이 이롭고 바르게 함이 이롭다.” “구이는 우는 학이 그늘에 있거늘 그 자식이 화답한다. 내게 좋은 벼슬이 있어서 나와 네가 더불어 얽히노라.”

 

육삼은 더함을 흉한 일에 씀엔 허물이 없거니와 믿음을 두고 중도를 행하여야 공()에 고할 때 홀을 쓴다. 상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더함을 흉한 일에 쓴다는 것은 본래 있던 것이다.” 육삼은 부정(不正)하고 육이ㆍ육사와 불비(不比)하나, 상구와 응()을 이룬다. 지괘는 풍화가인(風化家人䷤)이다. 괘사, “가인(家人)은 여자가 바르게 함이 이롭다.” “구삼은 가인이 엄하게 하니 너무 엄하게 한 후회는 있으나 길하니, 부녀자가 희희덕거리면 마침내 부끄럽다.”

 

육사는 중도를 행하면 공()에게 고하여 따르게 하니 의지하여 나라를 옮기는 것이 이롭다. 상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공에게 고하여 따르게 함(백성에게) 더하려는 뜻이다.” 육사는 육삼과 불비(不比)하나, ()하고 초구와 응()을 이루며 구오와 비()를 이룬다. 지괘는 천뢰무망(天雷无妄䷘)이다. 괘사, “무망(无妄)은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바르지 않으면 재앙이 있기 때문에 나아가는 것이 이롭지 않다.” “구사는 바르고 굳게 할 수 있으니, 허물이 없다.”

 

구오는 내가 백성을 믿으면 백성의 마음이 따르니 묻지 않더라도 크게 길하다. 백성이 나를 믿고 나의 덕을 따른다. 상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백성을 믿으면 백성의 마음이 따르니 물을 필요가 없다. ’나의 덕을 따른다는 것은 크게 뜻을 얻는 것이다.” 구오는 득중(得中)으로 정()하며 육이와 응()하며 육사와 비()를 이룬다. 지괘는 산뢰이(山雷頤䷚). 괘사, “()는 바르게 하면 길하니, 길러지는 것을 보며 자신을 기르는 도를 구한다.” “육오는 상도(常道)에 어긋나나 바르게 거처하면 길하지만, 큰 내를 건널 수는 없다.”

 

상구는 더해 주는 자가 없으므로 혹 공격하니 마음을 세우는데 항상성이 없으니 흉하다. 상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더해주는 자가 없다는 것은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혹 공격한다는 것은 밖에서 오는 것이다.” 상구는 육삼과 응()하지만 부정(不正)하며 구오와도 비()를 이루지 않는다. 지괘는 수뢰둔(水雷屯䷂)이다. 괘사, “()은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스스로 나아가지 말고 제후를 세움이 이롭다” “상육은 말을 탔다가 내려서 피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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