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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교 이야기』(홍익희)를 읽었다. 세 종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다.
종교(宗敎)란 무엇일까. 뛰어난 인간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가르침이며 지혜이다. 종교가 탄생한 지역의 민족 역사와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 완전무결하지는 않지만 종교의 교리는 거의 최선의 덕목이다. 종교마다 다른 점도 있지만, 그 근본 가르침은 거의 같고 일맥상통한다.
유대 역사상 가장 훌륭한 랍비로 추앙 받고 있는 힐렐은 유대 율법의 모체인 《모세오경》 즉 《토라》가 무엇인지 짤막하게 이야기해 달라는 질문에 “네가 싫어하는 것을 너의 이웃에게 하지마라. 이것이 《토라》의 전부이다. 나머지는 모두 부연 설명이다”라고 말했다. 공자는 ‘내가 싫은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고 했다. 장자는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그 사람에게 하지 말라’고 했다. 인간이 만들어낸 종교는 따지고 보면 모두 궁극적으로 인류 전체에 대한 보편적 사랑과 재산의 분배, 약자를 돌보는 정의와 만민 평등을 실현하고자 한다. 종교와 그 교리는 문제가 없다. 이를 운용하는 종교 지도자와 이를 악용하는 정치인들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추종자들이 문제다. 아무리 완벽한 신을 내세워도 종교를 둘러싼 갈등과 분쟁은 끊이지 않는다. 너무나 인간적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역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발전(?)한다.
“유대인들은 세 살이 되면 히브리어를 배운다. 율법을 암기하고 배우기 위해서다. 특히 열세 살 때 성인식을 치르기 위해선 《모세 오경》중 한 편을 모두 암기해야 한다. 그리고 성인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이를 토대로 직접 준비한 강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전통은 유대민족의 탁월한 지적능력으로 길러졌다.”
하루가 다르게 인공지능이 발달해가는데, 인간이 자신의 머리를 써서 암기하고 배우는 게 필요할까. 인공지능은 벌써 거의 모든 질문에 어떤 인간보다 훌륭하게 답을 해준다. 사진을 보정해주고, 영상을 만들어주고, 시도 써 주고, 소설도 써주고, 논문이나 각종 연설문도 요구하는 대로 만들어준다. 인공지능과 그것이 탑재된 기계나 로봇은 급속하게 발전해가고, 인간보다 그 일들을 뛰어나게 처리할 것이 불보듯 뻔한데 인간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세 종교 이야기를 읽으면서, 신(神)을 생각하면서 ‘데미안’이 생각났다. 인간은 개인 각자가 자신의 영혼을 구원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나를 구원할 수 있는 신(神)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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