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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경계를 나눈다. 땅을 나누고 사물을 나누고 마음과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몸과 영혼까지 경계를 나눈다. 이것과 저것을 구분하고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별한다.

 

란 것도 나의 페르소나가 있고 나의 그림자가 있고, 자아가 있고 개아가 있다. 이것을 넘어서면 초자아, 초개아로 온 우주와 하나되는 이면서 나 아닌 것이 있다. 탁닛한의 말이 떠오른다. “나는 나 아닌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를 이루고 있는 물질과 나무나 돌, 먼지 등을 이루고 있는 물질은 같다. 나는 나를 이루고 있는 물질의 원소를 로 인식하지 못한다.

 

본래 경계가 없는 것을 선을 긋고 분별을 하고, 그리고 말을 붙인다. 말을 붙이는 순간 경계를 나누게 되고, 경계를 나누어 말을 붙이는 순간 그것은 본질과 멀어지게 된다. 도덕경의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경계를 나누는 모든 말은 대극적이다. /아래, /, 높음/낮음, /짧음, /작음, 여기/저기, 꼭대기/밑바닥, 왼쪽/오른쪽.../, /죽음, 즐거움/고통, 자유/속박, 진실/거짓 등. 모든 대극은 암묵적인 동일성을 공유하고 있다. ‘밖 없는 안’, ‘위 없는 아래’, ‘패배 없는 승리’, ‘고통 없는 쾌락’, ‘죽음 없는 생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느 한쪽에 긍정적인 가치나 상징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긍정이란 부정에 기초해서만 규정된다는 사실을 대부분 망각해버린다. 진리는 이러한 모순과 역설이 통합되어 나타나는데, 긍정적 가치를 부여한 어느 한쪽만 진리로 고집하게 된다.

 

경계는 인류의 문명이고 언어이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경계에 기초하여 발전한다. 하지만 인류 문명이나 개인의 모든 문제나 한계는 경계가 근본 원인이다.

 

노자는 이렇게 말한다.

 

있음과 없음은 서로를 낳아주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전제로 성립하며

길고 짧음은 상대를 드러내주고

높고 낮음은 서로에게 기대며,

앞면과 뒷면은 서로 따라다닌다.”

 

장자는 이렇게 말한다.

 

옳고 그름의 한 짝인 그름이 없는 옳음을 말하거나, 선정(善政)의 짝인 악정(惡政) 없는 선정만을 말하는 것은 우주의 위대한 원리를 모르며 뭇 생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증거이다. 마찬가지로 땅의 존재 없이 하늘의 존재를 말하거나, () 없는 음()의 원리를 말하기도 하나, 그런 것은 분명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런 말을 되풀이한다.”

가르마 창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물이 아무런 결핍도 빠짐도 없이 완전무결한 상태로서 모든 다른 사물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모든 것은 하나이고, 하나는 모든 것이다.”

 

나는 온 우주이기도 하며, 내가 만나는 모든 것들이 곧 나이기도 하다는 합일의식으로 살아간다면, ‘죽기 전에 죽어서 죽을 때 죽지 않을 수 있지않을까.

 

-무경계(켄 윌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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