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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무엇일까?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다. 예법에 따라 치르는 의식이다. 예의로써 지켜야 할 규범이다. 공경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인사하는 일이다.

 

()는 주역의 4덕 원형이정(元亨利貞) 중에 형()에 해당한다. ()은 여름과 불의 기운으로 밝게 드러남의 기운이다. 행동이든 말이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엇을 예()라 할 수 있을까. 도리든, 의식이든, 규범이든, 인사든 표현되어야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역의 10번째 괘인 천택리괘(天澤履卦䷉)는 대체로 예의 실천이나 이행으로 설명한다. 리괘의 괘사는 호랑이 꼬리를 밟더라도 사람을 물지 않으니, 형통함이다. 우선 예의라는 것은 호랑이 꼬리를 밟더라도 물지 않을 정도로 말하고 처신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단전에서는 이를 유리강(柔履剛)’으로 풀이한다. 이것의 뜻을 유함()이 강함()을 밟음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유함이 강함에게 밟힘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흥미롭다. 우선 사람은 유함을, 호랑이는 강함을 뜻한다고 보자. 그렇다면 사람이 호랑이 꼬리를 밟더라도 물리지 않을 정도로 하는 것이 예의라고 볼 수 있다.

 

유함이 강함에게 밟힘으로 보면, 사람이 유함을 호랑이가 강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하기 어렵다. 그것은 단지 괘의 의미를 잘 표현하기 위한 비유로만 봐야 한다. 괘의 구조로 보면 양()인 건괘()가 위에 있고, 음인 택괘()가 아래에 있다. 이를 두고 유함이 강함으로 밟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유함이 강함에게 밟히고 깔리면서도 기뻐서 순종하는 의미이고 이것이 곧 예의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천택리괘(天澤履卦䷉)에는 구분과 분별의 의미도 있다. 위에는 건괘의 하늘, 아래에는 땅보다 더 아래에 있는 연못으로 상하의 구분이 있다. ()는 구분의 일종이다. 천자문에도 낙수귀천(樂殊貴賤), 예별존비(禮別尊卑)라는 말이 나온다. 음악은 귀천에 따라 다르고, 예법은 높고 낮음을 구별한다는 뜻이다. 의례(儀禮)에서 추는 춤도 황제는 팔일무, 제후는 육일무, 대부는 사일무, 선비는 이일무로 구분되어 정해져 있었다. 요즘도 지위에 따라 의식의 규모와 절차가 다르다.

 

돈이 없어도, 시간이 없어도, 사회적 지위가 없어도, 아름답지 않고 추해도, 지식과 교양이 없어도 예의를 지킬 수 있을까? 나름대로 예의를 지킨다 하더라도 그것을 사람들이 예의라고 여겨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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