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무망(无妄)이여 진실함이여!

진실무망해도 바르지 않으면

재앙이 있을지니

가는 바가 있으면 이롭지 않을지니

 

무망한 때 무심히 나아가면 뜻을 얻고 길하리라

경작하지 않아도 수확하고

일년을 일구지 않아도 삼년 묵은 밭 되리니

가면 이로우리라

무망한 때에도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재앙이 있으니

혹 매어 놓은 소를 행인이 얻어가서

고을 사람의 재앙이 되는 것과 같을지라

굳게 지키면 허물이 없을지니

무망에도 질병이 있다면 약을 쓰지 않아야 기쁠 것이로다

무망의 때에 억지로 행하면 재앙이 생기고 이로운 바가 없으리

 

미래에 대한 부질없는 계산이나 과도한 기대를 버릴지니

현재보다 불확실한 미래에 지나친 기대나 욕심을 둔다면

뜻하지 않은 재난을 겪게 되리라

 

인간적인 고난으로 힘들 땐

무망(无妄)해야 한다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그 무엇도 미리 정하거나 예상하지 말아야 한다

이루고 싶은 무엇을 위한 어떤 속셈도 계략도 버리고

되는 대로 내버려두어야 한다

 

무위(無爲)하고 자연(自然)해야 한다

풀처럼

나무처럼

새처럼

다람쥐처럼

 

“1944년 크리스마스부터 1945년 새해 사이에 우리 수용소에서는 일찍이 없었던 대량의 사망자가 나왔다. 그것은 가혹한 노동조건이나 악화된 영양상태, 또는 나쁜 기후나 새로 나타난 전염성 질환 등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었다. 도리어 이 대량 사망의 원인은 수용소의 죄수들이 크리스마스 때는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소박한 ‘희망’에 몸을 의탁했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도 수용소 통보에는 아무런 밝은 정보도 실려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격심한 실망과 낙담이 죄수들을 때려눕힌 것이었다.”-『죽음의 수용소』(빅터 프랭클)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6/09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