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룡2 장자 전문 읽기-덕충부(德充符)편(6)...무정(無情)과 유정(有情) 혜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사람에게 정(情)이 없을 수 있는가?” “그렇다네.” 혜자가 물었다.“정(情)이 없다면 어떻게 사람이라 할 수 있는가?” 장자가 대답했다.“도(道)가 얼굴 모양을 주고 하늘이 형체를 주었는데, 어찌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혜자가 물었다.“이미 사람이라고 한다면 어찌 정(情)이 없을 수 있는가?” 장자가 대답했다.“내가 말하는 정(情)은 그런 것이 아닐세. 내가 말하는 정(情)이 없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으로 속상하는 일이 없다는 것, 언제나 모든 것을 그대로 놓아두고, 삶에다 억지로 군더더기를 덧붙이려 하지 않는 것을 이름일세.” 혜자가 물었다. “덧붙이지 않으면 어떻게 그 몸을 유지할 수 있는가?” 장자가 대답했다. “도(道)가 얼굴 모양을 만들.. 2025. 6. 11. 장자 전문 읽기...추수(秋水) -우물 안 개구리 공손룡이 위(魏) 나라 공자 모(牟)에 물었다. “저는 어려서부터 선생님의 도를 배웠고, 장성하여서는 인의(仁義)의 도에 밝아, 동이(同異)를 일치시켜 논하고, 견백(堅白)을 분리시켰으며,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 하고,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하여 많은 사람의 지혜를 괴롭히고, 여러 사람의 변론을 굴복시켰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지극히 통달했다고 여겨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장자의 말을 듣고 망연자실(茫然自失)하며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저의 이론이 그를 따르지 못하는 것인지, 제 지혜가 그만 못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입을 열 수가 없습니다. 장자의 도에 대하여 여쭙는 바입니다.” 공자 모는 책상에 기대어 크게 탄식하고 하늘을 우러러 웃으면서 말하기를, “너는 우물 안 개구리.. 2025. 5. 28. 이전 1 다음